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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055055 2022. 4. 2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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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로리 작가의 '메신저'를 읽고 ( 2022/ 3/ 20)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6800841 

 

메신저

뉴베리 상 2회,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수상 작가 루이스 로리의 SF 대표 삼부작 중 <기억 전달자>, <파랑 채집가>에 이어 출간된 그 세 번째 이야기. <메신저>에서는 앞의 두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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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년 ~ 3년만에 로이스 로리의 책을 다시 읽은 것 같다. 이 책은 내가 이전에 읽었던 '기억 전달자', '파랑 채집가'의 후속편이다.

기존에 읽었던 두 권의 책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직접적으로 내용이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3편인 '메신저'에서는 두 세계관을 이어주는 내용이 나온다. 앞선 두 권을 읽지 않아도 메신저를 읽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두 권을 읽은 후 '메신저'를 읽게 되면 내용이 조금 더 재밌고 반가운 인물들을 알아 볼 수 있다.

 

이야기는 한 마을에서 시작된다. 이 마을은 다른 곳에서 상처 받거나 쫒겨난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곳으로 이타심이 마을의 설립 이념인 곳이다. 주인공인 맷티(맷)는 예전에는 불량한 소년이였지만 이 마을에 정착하여 교육을 받고, 다른 마을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이방인들끼리 모여 사는 마을로서 다른 마을에서 온 이방인들도 반갑게 맞이하여 주고 삶의 터전을 제공해주는 마을에 어느새인가 이기심이 자리잡게 되었다.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은 더 이상 이방인들을 환영하지 않고 마을에 벽을 만들고 문을 걸어 잠그고 남을 비난하고 배척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마을의 지도자와 맹인 아저씨를 중심으로 이전 마을의 문화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학교 선생님인 조언자를 필두로 뭉친 반대파의 갈등은 점점 더 커져갔다.

멧티는 마을에서 이뤄지는 정기적인 '거래'를 구경하고 있는 와중에 사람들이 원하는 물건을 얻는 대신 자신의 자아나 신념 등을 지불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언자는 매번 거래에 참여하여 다른 여인의 마음을 얻는 자신의 내면 깊숙한 자아 등을 거래장에 내놓았던 것이다.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는 점점 마을 앞에 있는 숲이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을의 벽이 더 높아지기 전에 이웃 마을 사람들이 헛수고 하지 않도록 맷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했다. 맹인아저씨는 건너편 마을에 두고 온 자신의 딸인 '키라'를 데리고 와달라고 맷티에게 부탁하였고, 맷티는 키라를 데리고 오는 와중에 숲이 점점 맷티와 키라를 공격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맷티는 자신의 신비한 능력인 '치유'를 통해 숲을 정화시키고 이기적인 사람들을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하고 본인은 숭고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위와 같다.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부분은 맷티의 숭고한 희생이다. 맷티는 자신을 희생하고 마을과 숲을 구했다.

맷티의 희생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맷티는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 속에 이전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맷티는 자신이 받은 따뜻함을 다시 마을과 숲에 돌려줌으로써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치유를 선물해줬다. 이기적이고 오염된 사회에서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리가 받은 것을 다시금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때로는 양보나 희생을 해야 된다는 것일까?

전달하려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해하였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맷티를 잃는 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을 뿐이다 ^^:

책에서 사람들이 인간성을 잃는 주요 매체인 '거래'가 재밌었다. 맷티의 친구는 돈이 없는대도 오락기를 구했다. 어떤 것을 지불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조언자가 거래장에 내놓은 내면의 깊은 자아를 통해 비슷한 무엇인가를 내놓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무언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신념이나 이성 또는 도덕적 가치를 팔아서라도 얻는 모습은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것 같다.

또한, 이전에는 온화하고 정이 많던 마을 사람들이 벽을 높게 올리고 사람들을 배척하는 모습에서는 외국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이나 집단 이기주의를 떠올리게 한다. 인격체와 같이 행동하는 책 속에 나오는 '숲'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점점 사람들을 공격하고 숲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이는 자연이 주는 경고라는 생각을 해봤다. 처음에는 누구나 숲에 들어가고 이동할 수 있었으나 나중에는 치유의 능력을 가진 '맷티'만 이동할 수 있었다.

황폐해지거나 이기적인 마을들에서 도망쳐온 사람들이 이타적인 맷티의 '마을'에 이동할 수 있도록 숲은 아무런 제제를 가하지 않았으나 점점 맷티의 마을도 다른 마을들과 동일하게 변해가는 모습에 자연이 주는 경고이고, 다른 사람들이 희망을 찾아 떠났지만 희망이 없는 곳으로 오지 못하게 하는 의도가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지금도 인간의 이기심에 망가져 가는 지구는 여러 모습을 통해 경고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이렇듯 SF 소설을 현재를 미치는 거울이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 우리의 아쉬운 부분이 많이 투영되었다고 본다. 마을에서 지도자가 된 '기억전달자'의 조나스와 '파랑채집가'의 키라가 만난 메신저는 다음 편을 기다리게 한다.

 

38p)

"아니, 네 벌은 오늘 공부가 없다는 거다. 학교에 가는 대신 나를 도와 채소밭을 손봐야해"

> 이 부분을 읽으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됐다. 맹인 아저씨의 교육 방식이 감명 깊어서 인 것 같다. 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맷티에게 학교를 보내지 않고 채소밭을 같이 돌보자고 하는 모습에서 다른 교육 방식을 엿 볼 수 있었다. 나도 나중에 자식이 생긴다면 벌을 통해 가혹적이고 반성하는 것 보다 다른 시선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바라볼 수 있는 벌을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맷티는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가혹한 벌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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